‘버전업’ 쏘카의 자신감, 핵심은 슈퍼앱

KTX·숙박 예약까지 원스톱으로…고객의 생애주기이익 ‘Up’
월 단위 ‘쏘카 플랜’ 확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형태 강화
새벽 시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 높이는 틈새 아이디어까지

주식 : 더피알=김민지 기자 |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 때문일까? 2022년도 실적에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등 대내외 환경이 가볍지 않았을 것임에도 쏘카 사람들의 분위기와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ai주식/주식ai : 쏘카는 지난해(2023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3985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전년도(3976억원)에 비해 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쏘카 측은 ‘의도적인’ 적자라고 설명했다. 적자 전환이 중고차 매각 축소와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다.

쏘카의 기존 사업모델은 신차를 구입해 카셰어링 상품으로 활용하고 3년 후 중고차로 매각해 유지·관리비를 줄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월 단위 대여 상품인 ‘쏘카플랜’ 등의 서비스 확장을 위해 운영 대수를 늘려야 했고, 중고차 매각을 줄여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플랜의 수요가 늘면서 카셰어링으로 가동하는 차량을 쏘카플랜에도 유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적자로 보이지만 차량 매각 주기를 3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서비스 운영률을 높여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월 단위로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쏘카플랜은 지난해 4분기 4670대로 1년 전보다 3.7배 증가하며 운영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서비스다. 올해 4분기에는 최대 1만 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유니콘 기업 최초로 2022년 8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바 있는 쏘카는 지난해 11월 “집중 투자를 통해 차량과 고객의 LTV(Lifetime Value: 생애주기이익)를 크게 확대하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쏘카 2.0’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2.0 전략의 핵심은 차량부터 기차, 숙박까지 이동 내 모든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슈퍼앱)으로 변신해 입지를 더 강화한다는 것이다.

따뜻해진 날씨에 여행과 출장 수요도 많아지면서 쏘카는 ‘원스톱’ 서비스로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여행 갈 때 따로 예약 말고 ‘한큐에’

봄 기운이 완연해져 장거리 이동 수요가 증가하는 현재, 쏘카에게는 실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쏘카는 특히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KTX, 숙박 시설 이용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임을 공고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차량이 자산인 기업으로서 이동 경로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쏘카가 도맡겠다는 포부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이용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쏘카 측에 따르면 KTX 예매 시 도착 시간에 맞춰 가장 가까운 쏘카 존 내 차량 예약 시간이자동 설정돼 편의성을 높였다.

쏘카 관계자는“숙소 예약을 했을 떄도숙박 시설 또는 출발지 근처 쏘카존이 자동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각종 프로모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도 보였다. 1박 이상 숙소를 예약해 벚꽃 여행을 떠나는 경우 24시간 카셰어링 무료 혜택 뿐 아니라 최대 4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쏘카특박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봄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상춘객을 유치하는데 나선 것이다.

쏘카 관계자는 “여행이나 출장 수요가 있는 계절에는 다양한 혜택을 더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주차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에게 대안책 주고 싶다”

쏘카는 이동 수요가 적은 밤 시간에도 가동률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쏘카는 최근 방송인 조나단을 앞세워 ‘나단(나이트 단독할인)이 뜬다’ 챌린지를 진행했다. 주중 심야 16시간 동안 대여료 8900원에 쏘카를 대여할 수 있는 쿠폰을 17일까지 무제한으로 증정하고 심야 이용자에게 총 4억 5천여만원의 현금을 증정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다.

해당 이벤트는 주차가 어려운 도심 직장인에게 가성비 있는 비용의이동 수단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퇴근 시 쏘카 차량으로 귀가 후 아침 출근 시 쏘카 존으로 반납하는 방식으로 주차 고민이 있는 운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쏘카 입장에서는 밤 시간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국 24시간 기준 차량 가동률은 40% 가까이 되는데 새벽 시간을 이용해 이 비율을 더 높이는 전략을 구상했다.

쏘카 관계자는 “이동 수요가 거의 없는 새벽 시간을 고려하면 가동률은 높은 편”이라고 말하며 “새벽 시간대 활용도 더 확대하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일어난 서울 시내버스 파업 등 급작스러운 대중교통 대란이 발생했을 때 또한 쏘카가 출퇴근 대안이 될 수 있다. 쏘카는 이번 캠페인을 지하철 승강장 광고로도 게재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승객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쏘카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고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퇴출근 패스’라는 출퇴근용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이외에도 여러가지 유저 케이스에 맞게 서비스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Tag#쏘카#카셰어링#나단이뜬다저작권자 © The PR 더피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김민지광고, 마케팅 최신 트렌드에 주목합니다.다른기사 보기